하늘에 계신 아버지, 영원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나님, 우리가 주의 엄위하심 앞에서 고백하고 시인하오니, 우리는 가난하고 곤고한 죄인들이오니이다. 모든 죄악과 썩어짐 가운데서 잉태되어 태어났사오며, 모든 악을 향하여는 기울어져 있되 어떤 선에 대해서도 무익한 자들이니이다. 자기 죄악된 삶을 통해서는 끊임없이 주의 거룩한 계명을 범하여, 이로 말미암아 주의 진노를 부르고 주의 의로우신 심판을 따라 영원한 저주를 우리 위에 쌓는 자들이니이다. 그러나 주님이시여, 우리가 주를 진노케 하심을 애통하며 탄식하나이다. 우리 스스로를 책망하며, 자기 범죄를 한탄하며, 주께서 우리 곤고함을 은혜로써 보아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나이다.
긍휼이 넘치시는 하나님 아버지시여, 이런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의 사랑하시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고난으로 말미암아 우리 모든 죄를 사하여 주소서. 또, 주의 성령의 은혜를 우리에게 부어주소서. 우리 온 마음이 불의함을 깨닫도록, 우리 스스로에게서 만족을 구하지 않도록 성령께서 우리를 가르치시니, 이는 우리 안에 있는 죄가 죽임당하고 우리가 새 생명으로 부활케 하려 하심이니이다. 이 새 생명 가운데서 우리는 이제, 주께서 그리스도로 인해 기뻐 받으시는 참되고 의로운 열매들, 거룩함과 의의 열매들을 내어놓나이다.
우리에게 주 하나님의 뜻을 따라 주의 거룩한 말씀을 아는 지식을 주시어, 그 말씀을 읽어 모든 신뢰를 오직 주께만 두게 하시고 다 른 모든 피조물에게서는 신뢰를 철회하게 하소서. 우리 옛 사람이 자기 정욕과 함께 날마다 더욱 십자가에 못 박히게 하시고 우리에게 ‘이렇게 기도하라’ 기도를 가르쳐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주의 거룩한 이름의 영광을 위하여, 우리 이웃을 세우기 위하여 자신을 산 제물로 바치게 하소서.
[바로 이어서 주의 기도]
¶ Catechismus, oft Christelicke Onderrichtinghe, etc., ‘Opentlicke belijdinghe der sonden, ende ghebet voor de Predicatie’, 1563. 이 책은 네덜란드어로 최초로 번역된 하이델베르크교리문답서다. 같은 해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출판된 Johannes Mayer판을 그대로 번역했다. 이 책에는 하이델베르크교리문답 뿐 아니라 기도서도 합본되어 출판되었는데, 이 기도문 역시 거기 실려 있다. Mayer판 기도서를 그대로 네덜란드어로 번역했다고 나와있다. 종교개혁 시작 당시의 경건이 그대로 반영되어 구절 곳곳에 구체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구목사가 예배를 위해 번역했다.